151230_Daredevil을 보고- 미드


0.
연출 필 에이브라함(외 9명)
극본 드류 고다드(외 7명)
원작 프랭크 밀러(로보캅, 배트맨 크으)
주연 찰리 콕스(매트 머독 역), 데보라 앤 올(캐런 페이지 역), 엘덴 핸슨(포기 넬슨 역), 빈센트 도노프리오(윌슨 피스크 역)
제작사 ABC와 마블 스튜디오 공동 제작.
방영 넷플릭스




1.
원래 데어데블의 영상화 권리가 데어데블과 엘렉트라를 제작한 20세기 폭스사에 있었는데, 여차저차 해서 2012년 10월, 판권이 마블 스튜디오로 돌아옴. 그래서 티비 시리즈 기획, 2015년 4월에 공개. 시즌2 제작 결정, 2016년 중 공개 예정.

내가 생소하게 느끼는 점은, 방영방식이 일주일에 하나 둘씩 하는게 아니라 다찍고 4월 10일에 13편을 다 공개했다는 거다. 완전 신기. 인터넷 시대에 드라마가 시도하는 실험들 중 하나인가. 나름의 장점도 있겠다. 어차피 나같은 비미국인들(매주 보지않고 뒤늦게 찾아보는 사람들)은 이런게 훨씬 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제작하는 입장에서도 공개 직전의 최후의 최후까지 검토하고 수정할 수 있는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으니 이래저래 좋은 점이 있는듯.

미국에서는 비평가와 팬덤 모두에게 호평이라는듯.



2.
난 마블 세계관에 익숙하지 않다. 그냥 하나하나 그런가보다 하고 보면서 작품 자체만 평가하는 편.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을 꼽자면, 역시 폭력적 수단, 모순된 가치관, 갈등하는 자아로 점철된 '이중적인 주인공' 일 것이다.
덧붙이자면, 자신이 태어난 도시를 위해,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위해 개혁을 시도하는 극중 가장 히어로에 가까운 악당도?

제목만 빼고 본다면, 히어로물이라는 장르만 본다면 악당과 주인공은 완전 뒤바뀐 캐릭터다.
주인공인 매트머독은 '죽이지는 않는다'라는 자기합리화에 기대서 밤마다 사람을 못일어날 정도로 패고 다니며, 폭력으로 일을 해결해 나가는 어린(어리석은) 장님에 불과하다. 심지어 육탄전도 그닥 강하지도 않음.
다만 그의 주변 파악 능력이나(=퀸의 w예리한 감각 or 렉사이의 w진동 감지) 거짓말 탐지기(=궁예사마의 관심법 저리가라)는 사기급 능력인건 분명하다. 그외의 그의 초감각은 전투에 있어 그에게 장님임에도 일반인과 같은 움직임을 보일 수 있게 해주는 것밖에 못한다. 다시말하면 순수한 전투능력은 무술 좀 취미로 배우고 왠만큼 몸좋은 그저그런 젊은이.
다만 시각에 의존하지 않은 채 평소와 같은 전투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은 어두운 곳에서 의외로 큰 장점으로 부각되어, 어둠의 뒷골목에서 게릴라 전을 하는데 맛을 들인 그는 이제 더이상 매일 사람을 패지 않고는 아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게 되는데...

농담이고, 어쨋든 그의 가치관은 너무나 불완전하다.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핑계로,
더 커다란 조직을 통해서 자신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핑계로 (그리고 주로 동양계, 흑인, 뚱땡이가 그 대상이 된다) 다시 못일어날때까지 사람을 패가면서 정보를 수집한다.
그리고 한다는 얘기가 '난 사람을 죽일순 없어!' 같은 순진한 얘기 하고 계시다.
이 복면의 폭력배를 만난 악당들은 모두가 당황한다. '이 무개념 새기는 뭐지. 아니 정의도 아닌것이, 우리랑 같은 편도 아닌것이, 그냥 지 꼴리는대로 사람 패고다니면서 일 방해하는 놈팽이 이거 뭐지. 논리라도 있으면 반박이라도 할텐데 이 빠가 새기 가치관이라고는 지 주변사람이 뭐하나 손해라도 보면 눈 뒤집고 달려드는데, 오지랖은 또 더럽게 넓어서 다 지주변사람이래 하 빡치네'

각본은 '감정적이어서 가치관이 희박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풀고 싶은 것은 아닌듯 하다.
왜냐하면 감정적이면서도 나름의 가치관이 뚜렷한 윌슨 피스크라는 대립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근데 또 각본이 엉성하다고 느껴지는게,
그 둘을 다 합쳐서 탈탈 털어봐도 정의에 대한 '정의'는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시말하면, 뭐가 악이고 뭐가 정의인지 정의할 수 있는 명백한 기준이 있어야 마땅히 가치관이라고 할텐데
이 두놈은 두놈이 쌍으로 다 지 눈에 보기 싫으면 불의고 악이어서 화가 풀릴때까지 패거나, 패서 죽인다.
뭐하는 놈들이지 이거.

어쨋든 중간중간 캐런을 통해서 인물의 전형성을 계속 의심케 하는 전개는 맘에 들었다.
(라고 쓰고 미친놈(년) 하나 추가요 라고 읽는다)

갑자기 12화 쯤인가 착하게 살던 우리 기자 아재를 죽여버리더니(솔직히 개충격)
착한 친구로 자리잡아가던 비서 아재도 죽여버리더니(솔직히 레알 개충격)
이 눈에 뵈는게 없는 폭력배 새기들 억제하던 억제기 두명을 없애버리고
상황은 개판으로 전개되어 버리면서 1시즌 끝.

그래 이렇게 된 바에야 어차피 진지하게 정의란 무엇인가 탐구하는 척 코스프레는 이제 그만두고
그냥 사랑 치정 질투 배신으로 점철된 뒷골목 느와르로 가는거야!
아니 매트가 몸이 괜찮고,(무엇보다 좋은점은 미친 죽을 상처도 다음 출동할 때쯤이면 그냥 말끔히 낫는다)
캐런이라는 캐릭터에 숨어있는 얀데레 기질도 잘 살려서
그냥 개싸움으로 가자.
ㄱㄱㅆ

*참고로 덧붙이자면 주인공이 휘두르는 맨주먹 폭력의 수위가 상당히 높다. 뭐 전투 기술이 엄청 멋있다기 보다는 나는 싫어하는 쓸데없이 잔인한 류. 친데 또치고 또쳐서 문드러져서 피터질때까지 친다 으으



3.
참고로 영어 듣기엔 나쁘지 않았다. 이 주인공 매튜놈이 멋있는 척 한다고 발음을 좀 많이 먹기는 하는데,
뭐 기본적으로 이 무식한 폭력배들이 주축인 이야기여서 뭐 어려운 얘기도 없고, 어려운 문법이나 숙어 같은 것도 별로 안쓴다 이 무식쟁이들. 니들이 그렇지 뭐 맞으면 욕하고 때리면 합리화하는거밖에 더있냐.
특히 맘에 드는건 약방의 감초 역할인 포기 넬슨의 수줍+활발한 영어. 발음도 정확하고, 속도도 느리지 않고, 말도 말같은 말을 많이 한다.

쨋든 시즌1까지 별점을 주자면
별 세 개 줄 수 있겠다.  
스토리도 크게 와꾸 빠지는 부분 없고, 액션도 준수하고, 영상미도 준수하고, 뭐 적당히 멋진 얘기도 하고, 속도감도 적당히 쥐었다 폈다 해주고. 대체로 적당하다. 굳이 말로 하자면 물 별 세개 느낌. 꽉찬 별 두개 반한테는 좀 위태위태한? 뭐 그정도. 이 정도 이야기 구도로는 절대 별 세개 반을 노릴 수 없겠다. 더 안좋은 점은,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는데 중대한 역할을 하는 인물 둘이 급하게 죽어버리면서, 앞으로도 이 플롯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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