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119_사쿠라의시를 하고- 게임

0.
원제 サクラノ詩 -櫻の森の上を舞う-
약어 사쿠우타.
제작 케로큐ケロQ의 자매사인 마쿠라枕.
발매 15년 10월 23일.
시나리오 스카지(스바히비), 아소 에이(유포리아)
원화 이누가미 키라, 카고메, 모토욘
음악 픽셀비, 스자크



1.
재밌다.
가장 좋은 점은,
앞의 세 루트의 변주가 다채로우면서도 캐릭터의 깊이가 있다는 점이다.
두번째로 좋은 점은 시나리오 진행이 친절하다는 점.
세번째로 좋은 점은 그림과 음악. 작화와 음악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
종합적인 별점은 별 네개.



2.
작품의 몰입도 비중으로 보자면
처음 두개의 루트가 몰입도가 매우 좋고,
뒤의 루트들의 무게감은 좀 떨어지는 느낌이다.
논의 자체도
첫루트인 토리타니 루트의 까치 이야기,
두번째 루트인 흰버섯과 야수 이야기는
모두 새로우면서도 적절하고, 감동이 있으면서 따뜻하다.
근데 반복 루트가 끝나고,
4장의 스토리 전개 부분과
5장의 왕자와 제비 이야기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비유가 날이 서있지 못하고 전개가 지루하다.
내가 제대로 이해를 못해서 그런가.
특히 마지막 부분의 유미주의 얘기하는 부분은 솔직히
자신이 소화한 논리라기 보다는 그저
그럴싸한 말들을 주워섬기는 느낌밖에는 안들었다.
반드시 필요한 설명이 아니라 설명력을 과시하기 위한 설명.
왕자와 제비에서 천재를 제비에, 천재가 돌아올 곳을 지키는 나오야를 왕자에 비유한 것도
딱히 천재와 범재를 그리는 구도에 있어서 적절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사실 제대로 이야기를 풀어가려면
천재라고 부르는 단어는 무심결에 일괄된 기준으로 칭하는 것이며
사람은 기실 여러가지 기준으로 여러 형태의 천재성이 있다는 이야기로 갔어야 됐다라고 생각한다.
기다리는 나오야를 보고 천재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노력으로 천재 이상의 숙련도를 뿜어내는 범재를 더이상 범재라고 부를 수 있을까?
자기 안의 신을 그려내는 듯한 천재성은 사실은 그 천재성을 제외한 99%의 모자람도 상존하는 것이 아닐까?
누구를 천재라고 부르고 누구를 천재가 아니라고 불러야 될까?
이정도 논의에서 그쳤어야 한다고 본다.
나오야가 나뭇가지고 케이나 린이 제비에 비유되어야할 어떠한 이유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 커다란 맥락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게 맞을 거라고 본다.
마지막에 하는 비트겐 슈타인의 인용. 천재는 용기있는 재능일 뿐이다.
조금 더 세분화해서 보지 못한건가...
하지만 예술을 이야기한 부분은 좋았다.
예술은 신의 영역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신의 영역과 인간의 삶이 교차하는 점에서 발생한다는 생각.
매우 날카로운 안목이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 작품의 가장 멋진 말은 이게 아니었나 싶다.
얄팍한 천재는 재능이 비치어 보인다.
진짜 천재는 재능을 잊게 한다.



3.
의외로 흰 버섯과 늑대 얘기에 레즈비언 얘기를 버무린 에피소드가 좋았다.
비유도 절묘했고, 캐릭터도 좋았다.
결말은 조금 아쉬웠지만 전개는 매우 좋았다.

그리고 피카피카 부분,
토리타니 에피소드도 의외로 가슴으로 바로 오는 감동이 있었다.
엄마와의 갈등에 힘들어하던 토리타니가 나오야의 그림을 보는 순간,
보는 것만으로 한 사람의 세계가 통째로 뒤흔들리는 경험.
아 좋았다.
삶의 가치란,
부모에게 물들지 않기 위한 안티테제로서가 아니라
내 삶이 오롯이 고유하게 울리는 주파수에 있다는거.
단순하고 일상적인 설정에 전개같았지만
감동적인 전개에 포인트를 정확히 알고 있는 설정들이었다.
굿굿.
아 너무 좋았다.
다만 텍스트가 4Mb정도로, 조금 분량이 많다는 점이 좀 부담이랄까.
누구한테라도 추천하기 좋은 게임이었다.


sakuranoshi.txt

덧글

  • Excelsior 2015/11/24 14:53 # 답글

    흠 이거 잠깐 하다가 지웠는데 (150억 거절하는 거 보고 갑자기 울컥) 평이 좋네요.
  • 귀란이 2015/12/01 04:48 #

    그것도 다 복선이 있더라구요...
    주제의 개인적 선호를 떠나서
    참 섬세하게 잘 만든 게임인건 분명한것 같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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