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805_코드기어스 반역의 루루슈를 보고- 애니

coedgeass.txt0.
1기는 2006년 4분기 ~ 2007년 1분기, 2기는 2008년 2분기 ~ 3분기 방영.
제작은 선라이즈, 감독은 무한의 리바이어스, 플라네타스의 타니구치 고로.
캐릭터 원안에 CLAMP여서 화제였던듯. 젓가락 ㄷㄷ해.
작품성 평가도 높은데 상업적으로도 성공해서 권당 평균 4만5천장씩 팔아제꼈다고.


1.
좋다.
작품을 결말까지 끌어가는 그 뭐라고 불러야 할까 이야기를 밀어서 굴리는 힘이 좋다.
25화짜리 2기, 총 50화인데도 이야기가 멈춰서 고이는 부분이 없다.
에피소드는 사건과 함께 자연스럽게 같이 진행되며
프레임은 한컷한컷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툭툭 넘긴다.
대사도 진행상 캐릭터 설정상 정말 중요한 대사인데도 그냥 툭툭 던진다.
(요즘 같으면 그 대사 하나를 위해서 에피소드 하나를 짜고 배경음악 깔고 표정연기 배경작업 지리게 할법한 그런 대사들을 그냥 뱉어서 다 읽지도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뭐랄까 감독의 가오가 느껴졌다.
니네가 보든 못보든
이 캐릭터는 이런 캐릭터고
이야기는 이런 이유 때문에 이렇게 흘러가는 거야
이야기에 그만한 자신감이 있다는 이야기겠지.

다만 그런 식의 전개다보니
뭐랄까
기승전결의 맛이 좀 가려지는 경향이 있다.
뭐랄까 워낙 장거리를 잘 달리는 마라톤 선수를 보고 있자니
단거리 경주를 보는 그 쫄깃함이 없달까
혹은 요즈음의 단거리 주법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그렇게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다.
요즈음의 쟁점은 워낙 단거리를 얼마나 알차게 이쁘게 야무지게 달리느냐 이다 보니..

요즘같지 않다는 이유로 평가 절하하기에는 워낙 장점이 뛰어나다.



2.
설정이 방대하다.
캐릭터들이 일관되어서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난다.(중반 이후는 좀 카오스긴 하다)
전개가 참신하다.
진지한 전개 중에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스토리 진행과 쉬어가는 에피소드의 배분이 매우 유연하다)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를 끝까지 잘 유지해나간다.(그러나 주제의식의 깊이에 있어서는 좀 기대 이하다.)
로봇 액션이 뛰어나다.
러브라인이 전면으로 주제화 되지 않는다.
여캐들의 외모가 준수하다.
남캐들의 외모는 더 준수하다.

이정도가 이 작품의 장점이 아닐까.
뭐랄까
몇년 차이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애니들과는 많이 다른 문법을 갖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작품 하나의 특징이라기 보다는 이 시대에는 이런 식의 전개가 유행이었구나 싶은 느낌.

근데 뭐랄까
재미가 좀 부족하다.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여지가 처음부터 제한되어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작품에 어느 선 이상 몰입이 안된다.
글로 치면 3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능숙하게 조율하면서 풀어나가서 인가
쭈욱 보면서 눈앞에서 사건들이 벌어져도
반전에 반전이 벌어져도
뭔가 그런가보다 한다.
내가 이입해서 헉  미친 하는 부분이 별로 없는듯.
뭐 장점은 이정도로 해두고,



3.
이 작품이 다루는 갈등상황은 매우 다양한 인물을 통해 여러가지 측면을 그려내고 있고
마지막화에서 쌍쌍이 짝지어진 등장인물들의 대사는 그들의 갈등관계를 보기 쉽게 드러내준다.
이렇게 복합적으로 여러 이야기를 엮어서 커다란 이야기를 한땀한땀 자아 냈다는 점은 이 작품의 굉장이 강한 점이다.
하지만 그렇게 엮어서 이어낸 큰 옷의 모양이 개운하지가 않다.
갈등을 풀어내어 도달하는 과정과 감독이 하고자 하는 말이 오묘하게 다른 이야기인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감동이 정확하게 딱 심장부를 때리는게 아니라
대충 심장이엇나 신장이엇나 둘다 노린거같기도 하고
하는 느낌이다.

일단 작품의 중심이 되는 루루슈가 빚어내는 갈등을 보자.
처음에 루루슈는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동생이 장애를 겪게 만든 브리타니아를 증오한다.
그러한 과거와 함께 멍청한데 권력에 기생하는 족속들에 대한 분노도 표출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저 암살자로부터 도망다니며 망명중인 몰락 귀족이다.(집도 없다)
일반인으로서 우연히 사건에 휘말려 개미처럼 목숨을 잃을뻔 하지만
루루슈는 그런 죽음을 거부한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나리를 위해서.
살만한 세계, 부당한 고통을 강요당하지 않아도 되는 세계,
루루슈에게 정의로운 세계란 나나리를 위한 세계라는 말로 대신 지칭된다.

씨투를 만나서 인간의 의지를 강압할 수 있는 힘을 얻은 루루슈는
힘에 취해 직접 브리타니아를 부시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함을 깨닫고(빠른 깨달음)
반 브리타니아 활동중이던 반군들을 규합하여 흑기사단을 조직하기 시작한다.
이때 그가 제로라는 가면을 쓴것은 좋았다.
루루슈는 관계적인 사람이 아니다.
그가 조직을 만드는 방식은 이렇게 목적적합성을 강조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내세우는 방식이 되지
자신의 인간적인 카리스마로 사람을 매료시키고 그들과 교류하는식의 관계적인 방식이 아니다.
제로는 일방적으로 지시만 하지 그들의 의견을 피드백 하지 않는다.
제로의 가치관은 스스로 변할 뿐이지 남에 의해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제로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기댈만한 카리스마적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쨋든 브리타니아에 저항하기 시작한 제로는
자신의 가족을 공격한 주범을 탐색하는 동시에 일본을 점령하고 있는 브리타니아 지배에  저항하는 활동들을 지속한다.
그러다 결국 일본 총독이던 크로비스를 죽이고,
그가 조사하던 것중에 기아스에 관련된 정보들이 있음을 알아낸다.
자연스럽게 그의 행보는 황제와의 갈등으로 연결되고,
황제의 본래 목적이 드러난다.
황제는 서로 거짓말을 일삼는 세계의 행태가 싫었다.
서로가 거짓의 가면을 쓰고 대해야 하는 세계가 싫었다.
그가 하려고 하는 라그나레크 접속은 모든 개별 존재가 완벽히 하나가 되는 것.
C의 세계란 인간이 종으로서 갖는 집합무의식,
인간의 윤회의 바다, 거대한 의지, 신.
그의 목적은 신을 죽이는것,
해석해보자면, 인간의 집합무의식을 없앤다.
인간의 개별 기억과 마음을 없앤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거리를 없애서 거짓이라고 부르는 꾸밈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루루슈는 거기에  일침을 가한다.
황제가 그렇게 싫어하는 거짓이 관계속에서 생기는 이유는
인간이 뭔가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세계를 더 나아지게 만드려는 의지이다.
그것을 부정하는 황제의 세계는 닫힌 세계라고 지적한다.
인간의 나아가려는 의지를 가로막는 황제의 행위는
오히려 강요된 선의, 곧 악의에 의한 강요와 다를 바 없다.
(여기까진 궤변)
그리고나서 하는 말은 그딴 대의명분으로 부모의 책임을 방기한 죄가 용서되지는 않는다는것.
자신들이 어릴때 받았던 상처를 무시하지 말라는 일침.

그리고 세계에 기아스를 걸어서 황제와 마리안느를 소멸시킨다.

이둘의 갈등지점은 나나리와 루루슈의 마지막 대면에서 종결된다.
루루슈는 나나리에 대한 정으로 지금까지 일을 진행해왔다.
그가 벌이는 일들이 사람을 속이고 기만하고 죽여왔어도
그의 근원적인 동기는 따뜻한 마음에 있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의 일하는 방식이 따뜻하지 않을뿐.
그것이 루루슈의 결점이거나 죄가 되는 것은 아니지.
그런데 나나리가 루루슈를 없애기 위해서 프레이야의 스위치를 누르면서 압박해오는 상황에서
루루슈는 결단한다.
자신의 삶의 목적이 나나리를 위한 것 이외의 것이 있었음을.
자신에게는 나나리에 대한 따뜻한 마음 이외에도
다른 하고 싶은 마음들이 살아 있었음을 긍정한다.
스스로를 직시하고 보듬는다.
나나리를 적대시 하고, 나나리를 기아스의 대상으로 삼아도 되는지 갈등하던 루루슈는
나나리가 황제의 기아스를 극복하고 눈을 뜨는 모습에서,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며 오라버니는 잘못되었다고,
자신의 가치관을 주장하고 그 책임을 짊어지려하는 나나리의 태도를 보고
안도하며 나나리에게 기아스를 건다.
소름인건 이 남매가 하는 생각이 똑같았다는데에 있다.
나나리가 그렇게 서슴없이 프레이야의 스위치를 누른 것은 세계의 증오를 다모클레스에 모아서 세상을 정화하기 위해서였다.
그 얘기를 듣고 루루슈는 웃으며 동생에게 기아스를 걸고 스위치를 돌려받고
자신이 세상의 증오를 짊어지고 세상을 정화한다.
그리고는 말한다.
이것이 세계에 거는 나의 기아스라고.
더 나아가라고, 악을 미워하라고, 함께 더불어 살라고.


내 생각엔 이 마지막 어설픈 대속자의 컨셉이 이 작품을 망가뜨렸다.
루루슈가 추구한 세계는 무엇인가.
자신의 불만을 억압당하지 않고 세계에 관철시키는 세상이다.
그런 미래를 향해 살아가는 사회, 인간의 본질은 진보한다는 믿음을 관철하며 여기까지 온거다. (주제1)
그런데 그의 마음속에 갈등을 하나 더 부각시켰다.
나나리를 위한 따뜻한 마음에 근거한 그의 사회 비전이 나나리와 부딛칠 때의 갈등.
이 나나리가 웃기는 년인게
자신을 위해서 살인을 해온 오빠의 방식은 잘못됐다고 진지빨고 지적하면서
그걸 거부하기 위해 자신이 더 큰 대량학살을 자행한다.
자신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오빠를 안타까워하고
오빠의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자신을 위해서 오빠가 살인자가 되어가는 비극적인 상황에 대한 슬픔으로
잘 이끌고 갔어야될 나나리의 슬픔을(주제2)
어설프게 사회정의에 대한 양자가 가진 가치관의 차이인양 충돌시켰다.
최후에 루루슈가 웃으며 나나리에게 기아스를 건 이유는 크게 두가지일 거다.
첫번째는 나나리가 하려는 대속의 방식이 자신이 생각하는 방식과 너무도 같아서.
둘째는 자신은 감싸안고 지켜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나나리가 이렇게 커서 자신의 가치관을 주장할 수 있는 성인이 되었다는 사실에,
이미 나나리는 자신이 생각하던 그런 꼬꼬마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대로 삶을 개척해가는 인간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아서.
하지만 이렇게 가치관의 대립으로 다룸으로써
작품의 초반부터 쭈욱 잘 지켜오던 
나나리를 위한 오빠 로서의 루루슈의 캐릭터가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여기서 나나리는 훨씬 더 감정적이고 슬픔에 젖은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그리고 차마 오빠를 해치는 스위치는 누르지 못하면서도
오빠가 더 많은 사람을 죽이는 상황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부하는 태도만을 어필했어야 한다.
그 단호하게 자기 생각을 어필하는 나나리의 성장에 놀라는 루루슈를 그리고,
쓰다듬어주면서 기아스를 걸어서 자신의 생각대로 관철하는 루루슈를 그렸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감동적인 명령을 덧붙였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뭐 '지금처럼 자신의 생각대로 세계에 관철해 나가라' 라던가
'나를 잊지 말아줘' 라던가
가치관적인 제시이든, 감정적인 제시이든 어느쪽이나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뒷모습을 보이며 떠나가는 루루슈의 모습을 그렸더라면
자신의 루구를 위해서 힘을 사용하는 것을 긍정하는 루루슈라는 캐릭터에 있어서,
그리고 동생을 위해 따뜻한 가슴을 아직 가지고 있는 오빠로서 루루슈라는 캐릭터에 있어서도
얼마나 깔끔한가.
그 둘은 양립할 수 있는 가치인것이라는 점에서 카타르시스가 확 오는거다.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혼자서 움직이는게 루루슈다.
따뜻한 의도는 반드시 따뜻하게 실현되어야 한다고 누가 그랬는가

그리고 루루슈의 결말에서 가장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저 루루슈가 세상의 증오를 대속한다는 부분이다.
이건 물타기에 대한 강한 긍정임을 넘어서 물타기가 세계를 반영구적으로 지배할 수 있다는 강한 주장이다.
물타기란 무엇인가.
어떠한 반감을 이용해서 논리를 구성해 몰아가는 흐름을 만들고
그 흐름으로 긍정적인 논리들을 마비시키면서 빠르게 많은 사람들의 가치관을 장악하는
사회관계적 전파 방식이다.
물타기에 필수적으로 전제되는 것은 이데올로기와 같은 윤리관을 구성원들 대부분이 공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루루슈는 자신이 그 가치관에 극단적으로 반하는 존재가 되고, 그런 자신을 처단하는 논리를 스자크에게 부여함으로서
전세계 대중을 휘어잡을 절대적인 물타기를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이게 만화니까 가능하지
저렇게 정도를 바르게 가는 루루슈같은 사람이
과거를 다 없애고 전세계적으로 독재자, 학살자라고 욕을 들으려면
얼마나 말도안되는 행동들을 해야 하는지 아는가?
실상 루루슈가 한일은 잘한 일밖에 없고,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기 위해 상대 세력을 제거해왔다는 것정도가 수군대는 이유인데
그건 대중의 도덕관에 절대적으로 위반되는 부분이 아니다.

아니 이렇게 대적자들을 다 물리치고 세계를 통일했는데
이제야말로 자신의 생각대로 정치를 펴나가면 되는 상황에서
왜 자신을 희생해서 다른 통치자를 요구하는가.
프레이야를 사용한것 때문에?
그건 슈나이젤의 무도함이지 루루슈의 잘못이 아니다.
흑기사단을 배신했던 것 때문에?
제국의 황제가 그런 소소한 과거에 연연하는게 말이 된단 말인가?
뭐 자신은 이미 인간의 의지를 짓밟는 기아스를 너무 많이 썼기 때문에?
루루슈는 기아스를 얻기 전에도 사람들의 의지를 짓밟아 왔다.
그리고 그런 루루슈이기 때문에 세계를 설득할 수 있었고, 결국 황제가 된거다.
무엇을 부정하고 무엇을 추구하는가.

이게 어설프다는거다.
어설프게 루루슈가 죄인인양 몸을 사려버렸다.
루루슈에게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죄라고 부를만한 일은
살인을 많이 한 것밖에 없다.
(루루슈가 기아스를 거는 것은 작품전개상 긍정된다.자신의 추구를 위해서 거짓을 말하는 것이 인간이라고, 자신은 그런 미래를 여는 인간에 한표 던진다고 공언하고 있으므로)
그런데 이 작품은 살인에 대해 그렇게 엄격한 작품이 아니다.
살인은 이 작품의 주제의식에서 빠져있으므로 루루슈는 적어도 이 작품의 갈등구조에서는 죄인이 아니다.
그런데도 무리해서 죄인으로 만든것은 작품 구조상 반전을 주기 위함이겠지만
이 반전이 안좋은 마무리로 이어졌다.
흥 좋게 말해서 스자크가 세계를 잘 통치할 수 있을거라고 보는가?
그는 자기 삶만을 위해, 죽은 유피만을 위해 살아갈 놈이다.
무능한 놈한테 '내 가치관 이해했지? 이대로 살아야돼?' 한다고 그사람이 할수 있을 것 같은가?
이건 정확하게 루루슈가 살아남았어야 하는 부분이다.
스자크가 대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혹은
슈나이젤을 적당히 중도적인 캐릭터로 작업해놓고 슈나이젤에게 줄 수는 있었을 것이다.
근데 프레이야 나오면서 슈나이젤을 너무 베려놔서
이런 식으로 엔딩을 맡길 수가 없어졌다.
그것도 쓸데없이 캐릭터 망쳐가며 악역을 만들었지.

더해서
일단 그런 대속이라는 방식 자체가 맘에 안든다.
말하자면 모두를 위해 최선의 상황을 가져오기 때문에 합리화 가능한 자살이라는 건데
난 그런 자살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말하자면
중2병의 멋짐을 과시한 뒤, 그 이미지를 깨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 자살한다는 것만큼이나 우스운 일이다.
넌 삶을 포기해서는 안됐다.
스자크는 삶을 포기했어도 됐어.
카렌도 삶을 포기했어도 됐어.
나나리도 삶을 포기할 수 있었어.
하지만 너는 포기해서는 안됐어.
자신이 나나리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을 실현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걸어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너는
삶을 포기해서는 안되었다.
자신이 추구하는 사회를 끝까지 추구했어야 했다.
니가 삶을 포기하는 순간
이 작품이 이야기하던 수많은 주제의식들은 다 개소리가 되었어.
선대의 흉포한 황제도 합리화되고 무능한 황제도 합리화 되고
대중의 불만이란 존재는 그저 쉽사리 통치에 이용당하는 하찮은 것이 되어버리고
세상은 불만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이란 이야기밖에는 되지 않는다.
그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었잖아.
세상은 적의가 아니라 더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한 욕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그렇기 때문에 일어나는 관계속의 거짓말과 갈등들은 잘못이 아니라고 이야기해 왔잖아.
더 나은 삶이란 체제 안에서 추구할 수 도 있고 체제 밖에서 추구할 수 도 있는,
각자의 정의에 맞는 수만가지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긍정해 주었잖아.
그리고 그 기저에는 자신의주변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있다고
50편에 걸쳐서 이야기해놓고는
널 죽이면 뭐가되니.
하지만 볼때는 그저 반전에 놀라서 어버버 하면서 그런갑다 하고 엔딩 크레딧을 보고 있었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보았을 거다.
그리고 바로 그 효과를 노렸던 거겠지.
근데 이번건 좀 너무 많은걸 망치면서 반전을 주었잖아.
그래놓고 뭐
스자크보고
짐을 넘겨주는 대사를 치면
스자크가 그 짐 잘 짊어지기나 할거 같애?
스자크도 그냥 그 손으로 아버지도 죽이고 가장 친한 친구도 죽인 죄인일 뿐이다.
자기머리속의 생각으로 사람을 죽일만큼
사람의 생명이 어떤것인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지 못할만큼
멍청한 육체파 주인공일 뿐이야.
아오 빡쳐
일본은 뭐 할복 자살하는 문화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건가.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로망이라도 있나.
사람의 생명을 스스로 포기해야 할 정도로 큰 죄가 있다는 환상이 있나.
화가 나는 마무리.



4.
별점은 세개반 주겠다.
작품 전개와 그와 병행하는 유쾌한 유머가 일품이었다.
많은 캐릭터들이 나와서 얽히는 모습이 일품이었고,
전략과 전략이 얽혀들어가는 모습도 좋았다.
판타지적 요소를 작품의 주제나 스토리에 녹여내는 부분이 조금 아쉬웠고,
전반적으로 각본이 매우 좋았지만 마무리가 매우 안좋았다.
개인과 개인의 갈등들이 조금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쉬웠고,
마리안느암살, 교단의 존재, 씨투의 존재등등 몇가지 핵심적인 사건들의 마무리가 매우 좋지 않았다.
루루슈의 전술적인 모습과 인간적인 모습을 그리는데에 충실하려 했던 것 같은 작품.
(그럴수록 마지막에 루루슈를 죽인게 용서되지 않는다...)

으휴
플라네타스나 봐야되나


덧글

  • 리세하 2015/08/15 03:24 # 삭제 답글

    님이랑 완전동감ㅋㅋㅋㅋㅋㅋ 아오 진짜 어제 다봤는데 스완용때문에 1차 발암 를루슈 죽어서 빡침+2차발암 후유증 제대로 왔습니다ㅋㅋㅋ 아 화난다
  • 리폰 2016/01/18 02:31 # 답글

    코드기어스 망국의 아키토를 보니 루루슈 안죽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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