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마루 이제 막히나... 만화

1. 시작은 기사문 발췌

日 "만화 불법 스캔 뿌리 뽑겠다"…삭제 요구 불응 땐 고소

남민우 기자 | 2014/07/30 09:27
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4073000780

"일본, 한국 등에 해적판 만화·애니 삭제 요구"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3&oid=001&aid=0007041667

MAHG 공식 홈페이지 안내문
http://manga-anime-here.com/guardians


2. 아래 짤은 코론님 이글루 글(chinesecomic.egloos.com/4890670) 스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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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늘도 평소처럼 마루마루에 들어가려는데 페이지에 아무것도 뜨지않고 공란밖에 뜨지 않는 것이다.
이게 므야! 식겁한 후, 마루마루가 터졌나 급 불꽃 검색에 들어갔더니 이게 뭔가- 8월 1일자로 불펌자료 삭제 메일 발송!?!? 일본 출판사 게임사 애니제작사 정부가 일치단결!?
모든 퍼즐 조각이 맞아떨어지며 나는 그동안의 황홀했던 시간들을 곱씹으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의 소중함' 같은 따위들을 읊조리고며 궁상떨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된다는 댓글!! vpn으로 아이피 우회해서 접속보니 되는거 아닌가(.....) 
분명 여러 브라우저로 다해봤을땐 안됐는데!! 쿠키 삭제했는데도 안됐는데!! 쿠키 삭제 후 재부팅이 답이었던듯...


4.
결국 아직은 마루마루가 건재하다는, 나 혼자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일본 쪽에서 강력한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는 점은 체크하고 넘어갈만 하다. 분명한 것은 이런 식의 자유로운 스캔 및 역식 과정을 통해, 혹은 개인 인코딩과 개인 자막작업 후 토렌트 공유를 통해 아무런 금전적 부담없이 폭넓은 작품들을 볼수 있 는 구조는 일본 업계에 기생하는 형태이지 독립적이고 정상적인 형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서도, 한국에서 일본 애니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대하는 부분 은 분명히 입수경로의 편의성(토렌트의 최대 장점인 빠른속도의 다운로드, 결제구조의 부재, 유저간 공유를 통한 한글화의 빠른 파급 속도) 에 근거하고 있다. 이건 분명 '결제를 통해 작가에게도 쥐어줘야한다'는 도덕적이고 당위적인 명제와는 다른, 별개의 특징이다.
이것은 일본 국내와 같이 단순배급으로 공급하면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지금은 거의 들지않는(광고수입으로 운영가능한 수준의) 운영비로 운영되는 것에 비해,(그리고 자발적인 역식과정과 친독자적인 운영자세인 것에 비해) 공급기관이 필요해지고 많은 고정비용이 필요해지고 독자를 이해관계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급을 위한 단체 운영비를 한국 독자들에게 전가하는것이 당위성이 있는가 하는 문제부터, 한글화의 신속성이 보장될 수 있을 것인가, 서버 운영은 과연 얼마나 성공적인 트래픽을 보여줄 것인가 하는 부분들이 사실은 기존 관료제적으로 접근하면 다 '돈'으로 귀결되며 자유로운 공유의 장을 체제화 한다는 것은 한국 독자들에게 그 돈을 전가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방식이다. 


5.
독자들의 입장에서 느끼는 불합리함도 일견의 합리성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돈이 되겠다고 판단할 정도로 만화와 애니를 좋아하게 된 독자들은 누구의 월급을 주려고 모인 것이 아니다. 이들 중에는 접근의 변의성, 한글화의 신속성 덕에 지금의 공유방식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지 반드시 공짜로 이용하여 작가에게 피해를 입히려는 악의적인 이용자가 아닌 사람들도 많다. 만화가와 애니메이터를 사랑하는 이 젊은이들은 생활 수준에서 허용되는 정도는 지불할 용의가 있지만 이들의 생활수준은 정규직 직장인 수준 이하인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공정 가격'이라며 들이대는 가격에는 관리직 직원들의 월급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이 뻔한데 이것은 규모를 이용해 가난한 문화 꿈나무들을 착취하는 흔한 관료제적 방식일 뿐, 옳거나 당위성이 있는 매커니즘이 아닌 것이다. 


6.
따라서 일본 해외의 무료 이용자들이 문제인가 아닌가 하는 점은 돈을 내느냐 안내느냐 로 판단할 일이 아니다. 이들이 정상적인 구조가 아니라는 점은 옳고 그름을 떠나서 독자 스스로도 알고 있다. 판단의 기준은 이들이 정상적인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풍토, 분위기를 해치느냐 아니냐가 되어야 한다. 기생적인 구조는 정상적인 구조를 위협할정도까지 균형을 잃었을 때에 문제가 되는 것이지 정상적인 구조를 존중하며 공존하는 속에서는 오히려 보다 넓은 문화적 저변을 확보하는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문화적 흐름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이 있는 것이다. 이들의 순수한 문화적 즐김과 문화적 지위를 불법 이용자라는 한마디로 호도하는 것은 법을 빌어 행하는 흔한 가진 자들의 폭력에 다름 아니다.


7. 
기본적으로 외국 이용자의 가치를 아는 상태에서 일본의 기업들이 움직인다면, 그들이 줄수 있는 점을 어필하고 고객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짧은 예를 들면, 원작자와 직접 접촉하는 출판사 선에서 원작자와의 협의를 더해 번역까지 서비스한다면 어느 독자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번역서를 공급하고 읽게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드는 비용에 대한 전가는 독자 입장에서도 어느정도 납득할 수 있는 소중한 서비스인 동시에, 작가 스스로도 국제적인 작품을 쓰고 있다는 체감을 하게 된다. 덧붙여 보다 다양한 독자들에게, 자신이 전 달하는 네타가 자신과는 전혀 다른 문화적 배경의 독자에게도 읽힐 수 있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도 명예이며, 작가의 수준을 평가하는 긍정적인 지표 중 하나로 만화계에 자리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8.
지금처럼 자신들은 아무것도 의미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서, 외국의 만화 독자들에게는 법이라는 무기를 내세워 위협하고 죄인 취급하면서 착취하려는 태도는 오히려 일본 만화의 넓은 저변을 해칠 뿐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 외국 독자의 스캔 및 역식 과정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 기 이전에 지금까지 일본의 작가들이 세계에 넓혀놓은 저변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을 바탕으로, 그 소중한 문화적 팬층을 어떻게 더 긍정적인 동력으로 흡수해서 일본 만화계에 새숨결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그것은 분명 단순히 돈을 걷고 말고의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좀더 진짜 작가를 위해 우리가 힘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을 독자들도 간절히 바란다. 말이 안통한다고 적대시하지 말고 외국 독자들을에 대해 조금더 진지하게, 조금더 애정을 갖고 고민해주길 바란다.

덧글

  • 코론 2014/07/31 20:02 # 답글

    제글이네요.
  • 귀란이 2014/07/31 21:36 #

    앗!! 무턱대고 써서 정말 죄송합니다ㅠ
    캡쳐된채로 돌아다녀서 어느분 글인지 모른채 써버렷네요 죄송ㅜ
  • 코론 2014/07/31 21:53 #

    아니 그냥 별볼일없는 변방 촌구석 이글루의 글을 퍼가시는 분도 있구나 싶어서요.
  • 귀란이 2014/07/31 22:23 #

    전혀 모르던 일이라 정신없었는데 좋은글이라 쉽게 정리되었습니당. 앞으로두 좋은글 부탁드려요~!
  • 대공 2014/07/31 21:16 # 답글

    우리보고 제보하라고 하면서 일본에서 안 움직인다고 불만이 있었던데 한방에 터트리도록 준비하고 있었네요.
  • 게으른 범고래 2014/08/01 00:53 # 답글

    어째 익헨이랑 fufufuu도 줄줄이 갈려나가더니...
  • 드래곤 2014/08/03 10:42 # 답글

    으엑!!!마루마루 막히면 citrus를 어케 보란말인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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